사귄 후로 약 4달동안 한 번도 사이가 안 좋았던 적이 없던 우리는....위기에 직면했음.
국쌤이 임용고시에 떨어진 게 그 이유였음.
임용고시 발표가 1월에 났었는데, 국쌤이 많이 힘들어했음..
아무래도 지난 해에 상도 치뤘었고 나름 적게 만난다고 했었는데
나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을 거임..
국쌤도 이제 20대 후반이었으니까 미래도 걱정되고 마음이 급해지고...
하루는 나를 부르더니 1년만 더 준비할테니까 자기가 많이 신경 못 써줘도
이해해달라고 미안하다고 했음.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정말 괜찮았음!! 나이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이제 막 새내기 입학하는 나와는 달리 국쌤은 자리를 잡아야할 때 였으니까 쿨하게 알았다고 했음.
처음엔 정말 열심히 했음ㅋㅋㅋㅋㅋ
국쌤이 다시 집에서 나와서 고시원인가 원룸텔인가 거기 들어갔는데
내가 집 냉장고에서 반찬 빼내다가 갖다주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도시락 싸서 가서, 전해주기만 하고 나느 방해되니까 다시 나오고
나중에 도시락통 찾으러 가고 그랬음.
그 때 그 때 만나는 게 전부였음.
처음에야 나도 이해했고, 국쌤이 잘 됐으면 좋겠으니까 응원하는 마음이 컸음.
하지만....이게 장기전으로 가니까 상황이 달라졌음...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친구들에 둘러쌓여 청춘을 즐기면서 뭔가...
서로에게 점점 소홀해졌음..
국쌤은 임용고시 준비 때문에, 그리고 나는 대학교라는 부푼 꿈에 휩싸여 빠져나오지 못했었음.
서로 연락문제 때문에 조금 다퉜었음... 나는 자주 못 보는 만큼 연락하고싶은 마음이 컸고
국쌤은 나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셨지만 뭔가...성에 안 차고 그랬음..
그러다가 신입생환영회 때 대놓고 나에게 호감을 보였던 아이가 있었는데..흑ㅠㅠ
얘는 태평이라고 하겠음!!! 월계수양복점에 나오는 성태평씨와 성격이 아주 똑디 닮은 것 같음.
약간 촐싹맞은 밉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나름대로 사랑스러운 아이임.
이 아이의 첫 인상은...아..그래..잘생겼네..이거였음. 정말 성격 밝아보이는 얼굴의
미...미남이었음.
태평이는 아주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았음.
애가 거침이 없고 사람이 그만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음..나처럼...ㅎ
조금 나쁘게 말하자면, 자기의 외모가 어느정도인지 제대로 알고 있고
그걸 아주 잘 이용하는 아이였음.
태평이는 신입생환영회 때부터 내 번호를 가져갔는데
그냥 단톡방에 올린 내 번호를 저장한 거였음...
얘도 뭐 부끄럼 그런 거 1도 없고 아주 저돌적이어서,
애들이 단체모임만 있으면 태평이와 나를 엮으려고 안달이 났음.
물론 나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모두의 앞에서 당당히 말했음!!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나보다 7살 많고 임용고시준비하고 있다고 사실대로 말했음.
물론 키도 크고 나를 아주아주 사랑해준다고 자랑도 했음ㅋㅋㅋㅋ
근데 애들이 취기가 올라서 그런가..
할말 못할말 구분 못하고 왜 그런 사람이랑 만나냐고 그랬음...
태평이도 옆에서 꽐라가 되어가지고 자기가 더 잘해줄 수 있다고 찝쩍댔는데
그 때만큼은 얼굴이고 뭐고 한대 후려치고 싶었음...
근데..여전히 국쌤이랑은 가까워질 기미가 안 보이고,
오랜만에 만나도 피곤해보이고 우울해보이고 그랬음..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서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음.
남자친구랑은 잘 안되고, 그 사이에 나 좋다는 사람은 잘생겼고...
솔직히 이러면 안되지만 마음이 흔들렸음.
아니 그렇다고 태평이 좋아!!! 으에앙아ㅏㅇ! 이건 아니었지만 뭔가..
내가 국쌤이랑 계속 만나는게 맞는건가?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음.
솔직히 말하자면 태평이가 비쥬얼이 좋아서 내가 약간 얼빠기질을 보였던 것도 같음.
딱히 둘이서 어딜 놀러가거나 따로 밥을 먹은 건 아니지만, 애들이 이끌어가는 분위기대로
나는 힘없이 휩쓸려 갔음. 사실 그렇게 부정하지도 않았음....나년....ㅠㅠ
국쌤과 하던 연락을 태평이와 하기 시작했고,
태평이의 겁나완전 촐싹맞은 말투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그 땐 그게 문제되지 않았음
그러다가 하루는, 결국 국쌤과 싸웠음..
나는 태평이와 그렇고 그런 분위기로 이어질 때마다 아니라고 하지 못 했고,
그럴 때면 염치없이 국쌤이 걱정되고 그랬음..
그래서 국쌤에게 카톡을 남겼는데도 국쌤은 여전히 답이 없었음...
그도 그럴게!! 당시 우리 사이엔 규칙이 한 가지 있었음!!
국쌤의 공부시간을 고려해 카톡은 9시 이후에 하는거였음.
오후 쯤에 연락했으니까 확인을 안하는게 당연한 거였는데도 나는 정말...
너무 서운하고 우리 관계가 무너지는 것 같고 그랬음..ㅋㅋ
이해해줘...나 20살이었다니까.....후..
국쌤이 나중에 연락했는데 내가 화를 냈었음..카톡 내용을 대충 적어보자면
"연실, 카톡했었네? 지금 봤어."
"괜찮아요. 쌤 쉬세요."
"무슨 일 있어?"
"아뇨...됐어요..쉬세요."
"왜 묘하게 날이 서있어."
"아니라구요....그냥..내일 연락할게요."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아아아!!!!또 흑역사야 왜!!!!!!!!맨날!!!!!! 흑역사!!!!!!!!!
그래서 카톡으로 한바탕 싸우고...국쌤은 성격이, 싸우면 그 자리에서 풀어야해서
나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나는 정반대 성격이어서....
더이상 싸우기 싫어서 전화도 안 받고 그랬음....ㅠㅠ국쌤 사랑해ㅠㅠ오늘 치킨시켜줄게ㅠㅠ
결국 화해도 없이 그냥 그렇게 2박3일 엠티를 가게 됐음...
엠티에 가서도 태평이의 구애는 끊이지 않았음..
애들 다 보는 앞에서 자기 겉옷 벗어서 내 다리 덮어주고
내 핸드크림 냄새 좋다고 자기 손에도 짜서 괜히 내손에 나눠주고 그랬음...
그 때마다 애들의 호오오오오오ㅜ우우우우~~~~는 계속됐음..
솔직히ㅋㅋㅋㅋ고마운데 완전 부담스럽고 근데 또 고맙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태평이가 게임하는데도 계속 나 챙겨주고, 내가 술을 진짜 못 마셔서 조심하고 있었는데
대신 흑기사도 해주고.....
그 때 태평이 소원이 기억이 나는데 태평이가 자기이름을 평아~ 이런 식으로 불러달랬음ㅋㅋㅋㅋ
마지막 한글자만 불러달라고ㅋㅋㅋ
계속 그런 것도 아니었고 그날 하루만 해 달라길래 내가 평아~ 해주고ㅋㅋㅋ
둘이서 이 지랄 떨고 놀았음. 응. 지금 생각하면 이건 지.랄.임.(단호)
미화시킬 생각이 없슴당...왜냐면 제가 아아아아아주아주 모오오옷되쳐먹은 기집애이기 때문이죠.
그 와중에도 국쌤에게서는 연락이 없어서 더 화가 났었음..
그래서 더 태평이와 쿵짝쿵짝 했던 것 같음..
근데 요놈의 태평이가 자신감을 얻었나...내가 계속 핸드폰 만지작 거리니까
그딴새끼 잊어버리라고 했음ㅋ
아주 그냥 술 취해서 얼굴은 벌게 가지고 자기가 침대에서도 더 잘해줄 수 있다고ㅋ
무슨 개똥같은 말들만 씨부렸음
애들도 듣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만하라고 말렸는데도 자기는 자신 있다고,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다고 아저씨말고 자기 만나자 했음ㅋ
여기서 정신이 팍 들었던 것 같음. 이 언행 이후로 태평이는 급하락했음..
얘가 계속 장난치는데도 그냥 싫었고, 보고싶지 않았음.
하지만 얘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걸 알아서 그냥 넘어가고 다음 날 얘기하기로 했음.
모든 엠티가 그렇듯, 애들이 점심 때 쯤 일어났는데 나는 그런 배려심 없이
아침부터 태평이를 깨워서 펜션밖 테이블에 앉았음.
"어제 일 기억나?"
"어..?...........응.."
"어제 일은..그래, 실수였다고 생각할게. 솔직히 내가 너한테도 화내기도 그렇다. 남자친구도 있는데 너랑 그 따위로 놀았으니까. 정말 미안한데..여기까지만 하자."
대충 이런 식으로 말했음.. '그 따위' 로 놀았다는 말은 분명했음!! 말을 조금 심하게 하긴 했는데..
그 땐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음...
태평이는 철이 없었지, 나쁜 아이는 아니었기에 별말 없이 알았다고 했음..
자기 실수를 알아서 그랬나.. 매일같이 나에게 들이대던 태평이는 모든 구애활동을 중지했음ㅋㅋ
아ㅋㅋㅋㅋㅋㅋ내가 저번부터 글 쓰면서 느낀건데ㅋㅋㅋ
맨날 딱딱한 글들만 딱딱하게 번역하다보니까 단어선택이 이상한 것 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어ㅠㅠㅠㅠ
암튼, 갑자기 태평이의 태도가 바뀌니까 애들이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봤고,
나는 딱 잘라 태평이와는 아무사이 아니다..
진짜 미안한데 내가 태평이 가지고 놀았다고 얘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말이라도 잘했다...나년아......
사실 가지고 논거 맞지..괜히 순진한 애 받아줘가지고 사람마음 헷갈리게....
나는 그 때 완전 못돼먹었음....
애들한테도 미안한 게, 나 때문에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 돌고 그랬음......
내가 말을 저런식으로 해서......난 왜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지...?진짜?
엠티 둘째날이었는데, 태평이와의 일 때문에 우울하고,
나때문에 엠티 분위기 망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내가 지금까지 국쌤한테 무슨 짓을 한건가...
이러려고 국쌤과 연애했나..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음..
그래서 그랬나...그 날따라 밤에 게임하면서 술을 엄청 많이 먹었음.
그래봤자 소주반병도 안 됐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술이 약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엠티 때도 취한 적이 없었는데
그 때는 너무..심적으로 힘들어∩┤..☆ 그냥 마셨음ㅋㅋ
한참 시끄럽게 떠들고 놀다가ㅋㅋㅋ얼굴에 너무 열이 올라서 잠깐 밖으로 나오니까
세상 우울해지는 거임....
우리는 엠티의 꽃 대성리로 갔었는데 펜션을 나와서 대성리역을 지나...
그냥 찻길따라 터벅터벅 걸어내려갔음......
술은 취했고, 기분은 안 좋고....계속 걸어가긴 하는데 어디까지 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마음이 복잡한데 생각나는 건 국쌤이었음... 그 때가 밤이긴 했는데 몇 시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국쌤한테 전화를 걸었음. 평소와는 다르게 신호음이 몇번 안가고 받았는데
국쌤이 말이 없었음. 으.....기억해라 머리머리!!!!
"............"
"....쌤..? 자요...?"
"...........아니."
"그..............미안해요."
"뭐가."
국쌤이ㅠㅠㅠ조금 딱딱하게 말했던 것만 기억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또 애같이....이해도 못하고......아...내가 진짜 나쁜년인데....쌤....후.."
".....너 술 마셨어?"
".........네.."
"하...내일 얘기하자. 술 깨자마자 전화해. 받을테니까."
ㅠㅠㅠㅠㅠㅠㅠ어유ㅠㅠㅠㅠㅠ글 쓰는데 국쌤한테 너무 미안하다ㅠㅠㅠㅠㅠㅠ
국쌤이 내일 얘기하자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내가 진짜 필사적으로 막았음!!
"아!!! 끊지 마요..ㅠㅠ제가 진짜 잘못했어요ㅠㅠ내가...ㅠㅠㅠㅠ"
".......뭘 잘못했는데."
"제가ㅠㅠㅠㅠ태..태평이랑ㅠㅠㅠㅠ어러엏어러ㅓ어듀ㅠㅠ나진짜 왜이래ㅠㅠㅠㅠ"
"그리고."
"그리고...어러어헝러ㅠㅠㅠ여..연락도 안하고..ㅠㅠ"
이게ㅋㅋㅋㅋㅋㅋ막 저렇게 오열한 건 아니고, 그 울음기 가득찬 목소리..? 그거였음ㅋㅋㅋㅋㅋ
하지만 단호박 국쌤은 내가 뭘 잘못 했는지 계속계속 말하라고 했음...그러다가
"너 지금 밖이야? 어디야."
"아...모르겠어요ㅠㅠ여기 막ㅠㅠ차 지나다니고ㅠㅠ아ㅠㅠ펜션 어디지...ㅠㅠ"
"뭐? 서연실 너 지금 장난해? 하....너 오늘 진짜 짜증나는 행동한 거야."
모든 대화는 정확하지 않아요!! 근데 내가 술취해서 여기 어딘지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국쌤이 '짜증'난다고 했음..그 순둥이 국쌤이....
쌤이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음..
진짜 오래 기다렸는데 거의 한시간 기다렸나.....찬바람 맞으니까 술도 어느정도 깨고....
혼자 국쌤오면 이런저런 말 해야지...하고 생각하면서 편의점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음..
웬 택시 한대가 앞에 서더니 진짜 츄리닝 차림의 국쌤이 내렸음...ㅠㅠ
그리고 당연히 화나보였음...
아무리 우리가 싸웠다고 해도 이번 일은 내가 전적으로 잘못한 일이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음..
근데 국쌤이 오자마자 겉옷을 벗어서 날 입혀주셨음ㅠㅠㅠㅠㅠ
내가 겉옷도 안입고 나왔었는데ㅠㅠㅠ
그리고 편의점 앞에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았음.
".........미안해."
.......? 이거 국쌤이 한 말이었음...나는 당연히 국쌤이 화낼 줄 알았는데
조용하다가 꺼낸 말이 미안하다였음..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너한테 너무 이해만 바랐나보다. 근데 연실아, 나는 20살처럼 연애 못 해..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나이 때문에 그렇게 안돼."
"............................"
".........네 나이 때 애들 만날래...? 응, 연실아?"
나는 이 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아직도 얼얼함...설마 국쌤이 헤어지자고 얘기할 줄은 몰랐음...
이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뭐였냐면...지금까지 나만 국쌤을 좋아한 거였나? 이거였음
눈물도 안나서 머리가 얼얼해서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국쌤은 묵묵부답으로 앉아만 있었음.
내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건지,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국쌤 손잡고 일어나서
다시 펜션쪽으로 걸어갔음.
국쌤도 아무말도 안하고 나도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걷다가..문득 너무 화가 나는 거임!!!
아직도 술기운이 안 떨어졌나..ㅋㅋㅋㅋㅋㅋ
조용히 걸어가다가 멈춰서서는ㅋㅋ다짜고짜 국쌤한테
"야!!!!!남우진!!!!!!!!!"
이렇게 소리쳤음..그래 그..국쌤 연우진...하...(feat.죄책감)
암튼 내가 7살차이나는 국쌤 이름을 부르면서 야!!라고 소리쳤음ㅋㅋㅋㅋㅋㅋㅋ
어때 우리 좀 드라마같니...? 작가가 된 기분이야....ㅎ
한 번 소리치니까 눈물이 막 나면서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는거임.
"야!!! 네가 진짜 제일 나쁜놈이야!!! 나도 나쁘지만 네가 더 나빠!!!! 이 미친놈아!!!ㅠㅠ어렁허푸어라엏ㅠㅠㅠㅠ"
"..................."
"말이면 다냐??!! 이...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이걸 쓰고 싶었어!!!! 내가 국쌤한테 ㅅㅂ이라고 욕했음.....
나쁜놈 미친놈..하튼 별의 별 욕이 다 나왔음..
진짜 무슨ㅋㅋㅋㅋㅋㅋㅋ하...오글거리지만....무슨 드라마찍는 것 마냥
내가 국쌤 막 때리면서 욕했음ㅋㅋㅋㅋㅋㅋㅋ웃겨ㅋㅋㅋㅋ
근데 또 국쌤은 가만히 맞고만 있었음...ㅋㅋㅋㅋㅋ진짜 무슨 너네 드라마찍니....?
후...꽃보다남자인줄..^^
내가 막 때리다가 울면서 얼굴가렸음...그러다가 다시 편의점쪽으로 되돌아갔음.
국쌤버리고 혼자... 다시 편의점가서 휴지부터 집어서 계산했는데ㅋㅋㅋㅋㅋㅋ
몰라 그냥 국쌤 겉옷 주머니 손 넣으니까 돈 있길래 그걸로 계산했음ㅋㅋㅋㅋㅋ
또 콧물닦고..나와보니까 국쌤이 다시 테이블에 앉아....앉아있었나...? 서있었나...? 하튼 있었음!!!
근데 나는 내가 잘못한 주제에 국쌤을 보니까 화가 났음...헤어져...?감히...?
내가 국쌤 손잡고 가면서 짐 챙겨나올테니까 그냥 집에 가자고 막무가내로 끌고 갔음.
막 끌고 가면서
"어떻게 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7살 어리다고 사람이 우스워??!"
막 혼자 열받아서 화냈음...아....진짜 나 무슨 드라마쓰는 것 같애.....
여러분...2013년 3월 말에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대사는 그냥....뉘앙스가 그랬다구요...^^
암튼 내가 화를 엄청 내면서 눈에 눈물을 주렁주렁 달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국쌤이 화를 냈음..
"아!! 그럼 뭐 어떡하자고!!! 서연실, 너 나 이해할 수 있어?? 당장 지금부터가 이런데??!!"
"그렇다고 이렇게 바로 놔버려??! 한 번 실패해봤으니까 다시하면 잘 할수 있잖아!!"
나는 이 때까지도 쌤이라고 부르고 꼬박꼬박 존댓말 했는데...
이 때는 그런거 없었음..그냥 반말했음....
그 때 밤이었는데...아무리 찻 길 옆이었다지만 우리진짜 엄청 고래고래 소리 질렀음....
하튼 이런 식으로 의미없는 싸움이 계속됐음...자세하게 쓰고 싶지만 기억력의 한계다...
국쌤은 내가 내 또래 애들을 만나야한다, 나는 국쌤 네가 좋다! 이걸로 계속 싸웠음ㅋㅋㅋㅋㅋ
바보들ㅋ
그러다가 내가 너무 슬퍼서ㅠㅠ눈물이 나니까 말도 제대로 못 하겠고 얼굴은 무슨...
눈물콧물 범벅이었음...
완전 못생겼을텐데....근데 국쌤이 진짜 나쁜게ㅠㅠ 자꾸 사람 헷갈리게 함ㅠㅠㅠㅠ
진짜 완전 시끄럽게 소리지르면서 싸우다가 내가 너무 울어서 숨도 못쉬고 그러니까
자기 옷 소매로 내 얼굴 닦아줬음...ㅋ
"좀 울지마!!!! 왜 이렇게 우냐고!!!!!얘기를 못 하겠잖아!!!!!!"
이렇게 화내면서 옷 소매로 얼굴 닦아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때의 나는 그런 국쌤의 모습도 좋은 거임ㅠㅠ나는 좋은데 이 나쁜놈은 자꾸 밀어내고ㅠㅠ
내가 울다가 그대로 국쌤을 꽉 안아버렸음...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싸우긴 해도 일단 커플이었으니까...응.....
"어러엏ㅁ푸어럼너류ㅓ허ㅠㅠㅠㅠㅠㅠ헤어지자고..ㅇ러어허엏어렁허ㅓ휴ㅠㅠㅠ하지마ㅠㅠㅠ"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냥...쓰다보니까 흑역사도 나름 재밌고 그르네..ㅋ
나는 태평이랑 잠시 바람났던 게 거짓말인 것 마냥 엄청 매달렸음ㅋㅋㅋㅋ
암튼 내가 진짜 꽉 안았는데 국쌤도 그냥 날 안아줬음..
웬 찻길 옆에서 우리둘이 꽉 안고 서있었음ㅋㅋㅋㅋㅋ
나는 길 다닐 때마다 커플들이 껴안고 있으면 왜 저러나..싶었는데 그게 우리였음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있었나....좀 진정되고 나서 무슨...돌계단? 돌 담장? 돌..단? 같은데에 앉아서 얘기했음.
사실...이건 기억해보려고 엄청 난리를 쳤는데도 잘 기억이 안나고
그냥 대충 서로 미안하다고 했음..
내가 국쌤한테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했고 국쌤은 그냥 미안하다고 했음
그리고 펜션으로 돌아가면서 서로 엄청 화해하고....나는 태평이랑 다시는 말도 안하겠다고 했음ㅋ
태평아 미안....ㅎ
내가 국쌤한테 애들 몰래 같이 자고 내일 우리는 택시타고 가자고 하니까
국쌤이 그냥 가서 자고, 내일 조심히 오라고 하고 택시타고 갔음..
그리고 이날..뭐 완벽한 화해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좋게 좋게 끝이 났음.
완벽한 화해는 다음화에 써야지!!ㅋㅋㅋㅋ
그리고 나아아아아아중에 얘기하다가 알게 된 건데,
국쌤이 나랑 태평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음....ㅎ
그...페이스북...ㅎ에 사진이 올라와서..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냥 체념하는 마음이었다고....
내가 태평이가 좋아서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려고 했다고 함....후...
결국 이 날도 싸웠었음ㅋㅋㅋㅋㅋ심하게는 아니고ㅋㅋㅋㅋㅋ
내가ㅋㅋㅋ 한번만 더 그런 말하면 건프라PG 부숴버린다고 했음ㅋㅋ
?
50만원짜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