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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썰,야툰

    고딩때 국어 강사쌤이랑 썸탄일 8편

    s******1 | 2023-07-14 | 조회 58

    쌤하고는 그 뒤로 매일매일 친했음

     

     

     

    그냥 내가 쌤 좋아해서 그런지 쌤 수업 없는 날에도 막 카톡하고

     

     

     

    수업 있는 날이면 항상 둘이 청소하고 교무실 들렀다가 버스정류장이 있는

     

     

     

    대학교 번화가까지 같이 걸어가곤 했음(물로 아닌날도 많았다ㅎ...)

     

     

     

    쌤이 나 버스 올때까지 기다려 주실때도 많았음!!! 그 때마다 쌤을 향한 내마음은 점점 커져갔음ㅎ

     

     

     

    아!!! 생각해봤는데 국쌤 말투 약간 질투의 화신 닮은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

     

     

     

    내가 요즘 그 드라마 재밌게 봐서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

     

     

     

    약간 무뚝뚝한데 유치하고 애같음. 근데 또 어른같고...

     

     

     

    막 '야ㅋㅋㅋㅋ' 이러지는 않지만 더이상 '안녕^^연실아^^'는 없었음ㅋㅋㅋㅋ

     

     

     

    맨날 장난친다고 '안녕 연실~오늘 한층 더 차갑네~' 이런식으로 인사하심ㅋㅋ

     

     

     

    하지만 조정석넘사벽...bb거미 세젤부럽ㅎ

     

     

     

     

     

     

     

     

     

    이렇게 국쌤처럼, 학교에 내가 애정하는 선생님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중엔 물론 싫어하는 선생님도 계셨음

     

     

     

    바로 영어선생님!!! 영어쌤은 선생님이라고도 안하겠음ㅡㅡ영어주둥아리라고 하겠음

     

     

     

    주둥아리가 너무 똥꼬발랄해서^^

     

     

     

     

     

    날개반 선생님중에 강사가 아닌 정식교사선생님이 딱 두분 계셨는데 바로 수학선생님과

     

     

     

    영어주둥아리임.

     

     

     

     

     

    영어주둥아리는 어떤 사람이였나면,

     

     

     

    내가 마스크를 끼고 학교를 가면 보통 다른 선생님들 같은 경우엔

     

     

     

    '어디 아프니?' 혹은 '감기걸렸니?' 라고 물어보시는 반면

     

     

     

    영어주둥아리는 '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병 걸린 것 같게.' 라고 말하는 사람임.

     

     

     

    내가 다리 꼬고 앉아있었는데 무당년 같다고도 했음ㅠㅠㅠㅠ

     

     

     

    수업하다가 딴 얘기로 빠질 때도 자기는 조선족이 싫다, 식당갔는데 조선족 있으면 짜증난다

     

     

     

    이런 얘기를 주로 하심ㅋ

     

     

     

     

     

    하지만 나는 괜히 수행평가나 태도점수에 영향을 끼칠까봐 주둥아리가 다른 애들한테

     

     

     

    해코지하거나 또라이같이 굴어도 가만히 있었음

     

     

     

    약간 '내 일 아니다'라는 마인드였음.....미안했다 애들아....나 과거의 쓰레기였어ㅠㅠㅠㅠ

     

     

     

     

     

     

     

    여튼 이 영어주둥아리는 특히나 노는아이들을 극.혐.했는데

     

     

     

    그 중에서도 '기동이'라는 아이와 유난히 사이가 안 좋았음

     

     

     

    (기동아 부탁해에 나오는 그 기동이.....닮은 것 같아서....귀엽잖아 기동이...)

     

     

     

    노는아이들이 각자의 크고 작은 사정이 있듯이

     

     

     

    기동이의 사정은 우리학년학생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는데

     

     

     

    이 또한 영어의 주둥아리에서 비롯된 거임..나쁜 놈!!!

     

     

     

     

     

    기동이는 어머니가 안 계셨고, 아버지는....안 좋은 분이셨음

     

     

     

    밤낮으로 일하시는 누나가 한 분계셨고, 기동이가 사고치면 항상 누나분이 학교에 오셨음

     

     

     

    그리고 기동이는 학교를 며칠씩 빠질 때가 많았고 몸에 멍이나 상처도 많았는데...

     

     

     

    이유는 그냥 집안사정이라고 하겠음

     

     

     

    하튼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정말 영화같은 삶은 사는 아이였는데

     

     

     

    이 날도 기동이는 학교에 오지 않았음.

     

     

     

     

     

    평소에 영어주둥아리가 기동이 욕을 엄청 많이 했음. 기동이가 있든 없든 많이 했음

     

     

     

     

     

    "얘는 막노동하면 잘 하겠는데 왜 굳이굳이 학교를 빠지는 거야. 잉크 아까운데." 라거나

     

     

     

    "얘는 가진 게 지 누나밖에 없어.", "이런 애들은 복날에 개맞듯 맞아야 정신차리는데."

     

     

     

     

     

     

     

    라는 식의 욕부터 심지어는 얼굴이 못생겨서 기둥서방도 못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음

     

     

     

    기동이친구들인 노는애들도 주둥아리를 극혐했지만 자기 코가 석자라고

     

     

     

    걔네도 징계위와 퇴학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애들이어서 웬만하면 참았음.

     

     

     

     

     

    이 날도 영어주둥아리가 "아빠나~ 아들이나~" 라면서 약간....할아버지가 타령 하듯이...?

     

     

     

    중얼거리면서 출석부를 펼쳤는데 그동안 참고만 있던 기동이 친구들이 도저히 못참겠는지,

     

     

     

     

     

     

     

    "아 그만 좀 하세요 이 ㅆㅂ 학교야 여기가??!!!!!!"

     

     

     

     

     

    라고 소리치면서 책상을 뻥 차고 일어났음...

     

     

     

    난 평소에 걔네가 너무 시끄러워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그날만큼은 뭔가 멋져보였음ㅋ

     

     

     

    하지만 가만히 있을 영어주둥아리가 아니었음

     

     

     

     

     

     

     

    "이 ㅆㅂ? 너 지금 나한테 그랬냐?"

     

     

     

    "작작 좀 하시라고요 ㅆㅂ 말 ㅈㄴ 이쁘게 하네."

     

     

     

    "뭐 이새끼야?"

     

     

     

    "뭐 ㅆㅂ!! 니가 선생이냐 븅신새끼야!!!!"

     

     

     

     

     

    급기야는 기동이친구가 주둥아리한테 반말까지 했음ㅠㅠㅠㅠ

     

     

     

    근데 진짜 저놈의 주둥아리는 쉬지를 않음..ㅠㅠ입 좀ㅠㅠㅠ제발...쫌!!!!!!!!!!!!팍씨!!!!!!!!!!!!!

     

     

     

     

     

     

     

    "이 새끼야, 너는 내가 최기동 얘기하면 니 얘긴 줄 알고 어련히 알아서 기어야지. 뭐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쓰면서도 화나네?

     

     

     

    나만 화가 난게 아니었는지

     

     

     

    그 말을 기점으로 기동이 친구가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와 주둥아리를 주먹으로 쳤음!!!!

     

     

     

    쎄게 때렸나...그렇게 쎄게 때린 것 같진 않았는데 애가 몸을 날리면서 때려서

     

     

     

    주둥아리도 무게를 못 견디고 뒤로 나자빠졌음

     

     

     

    분위기가 살벌해서 다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순식간에 애들이 다 튀어나가서

     

     

     

    기동이 친구 뜯어말리고 나도 그제서야 나가서 막 말렸음

     

     

     

     

     

    교실이 난장판이 됐는데 나는 볼이 후끈거리면서 데자뷰가 떠올랐음ㅋㅋㅋㅋㅋ

     

     

     

     

     

    암튼 나가서 막 말리는 와중에 주둥아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주둥아리의 드럼스틱이 눈에 들어왔음!!!!!

     

     

     

    드럼스틱은 주둥(이라고 줄이겠음ㅎ..) 이가 항상 들고 다니던 맴매용 스틱인데

     

     

     

    사실 실제로 때린 적은 없고 주로 교탁을 탕탕 쳤음

     

     

     

     

     

    근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주둥이가 무슨 생각을 할 줄 몰라서

     

     

     

    나는 그대로 스틱을 복도 밖으로 던져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음..

     

     

     

    주둥이는 맞아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기동이 친구는 발악하고 애들은 말리고,

     

     

     

    또 몇몇 애들은 구경하고 나는 스틱을 복도밖으로 던지고............

     

     

     

    진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음

     

     

     

     

     

    주둥이가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한숨을 훅 쉬더니

     

     

     

     

     

    "앉아 이 새끼들아!!!!!!!!!!!!!!!!!!"

     

     

     

     

     

    하고 엄청 크게 소리쳤음.

     

     

     

    결국 기동이 친구는 교실 밖으로 나가고 말리던 애들도 망설이다가 다 나가버렸음

     

     

     

    나는 쫄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주둥이가 한숨을 쉬더니 출석부를 펴서 나간애들 결과처리를 시키려고 하는 거임!!

     

     

     

    순간 그 모습이 너무 뻔뻔해 보이고 떳떳해보여서 화가 훅 치밀어 올랐음

     

     

     

     

     

     

     

    "선생님 진짜 그만 좀 하세요. 너무하단 생각 안 드세요?"

     

     

     

     

     

    되도 않는 객기를 부렸음.....ㅋㅋㅋ

     

     

     

    ※손발주의. 청춘드라마주의※ 으아아아랑랑내손바라어라어하우ㅏ루ㅏㅇ라;

     

     

     

     

     

     

     

    "후...서연실. 너도 쟤들하고 한패야?"

     

     

     

     

     

     

     

    이 말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음..한패냐니....

     

     

     

    자기 잘못 인정하는 모습을 1도 찾아볼 수 없었음

     

     

     

     

     

    "선생님이 먼저 잘못하셨잖아요."

     

     

     

    "뭐 그래서, 너도 나가게? 나가면 너도 결과야."

     

     

     

    "알아서 하시고요. 나중에 기동이한테 제대로 사과나 하세요."

     

     

     

     

     

    미안 대화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이런식으로 얘기했음

     

     

     

    기동이한테 사과하라고 하고 나는 호기롭게 교실을 나왔음

     

     

     

    사실 뒷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음. 그냥.. 그 때는 너무 화가 났고 어린 날의 패기였음.

     

     

     

    아 그리고 나갈 때 드럼스틱을 알차게 챙겨서 풀숲으로 던져버림ㅋㅋㅋㅋㅋ작은 복수...

     

     

     

     

     

    그리고 따로 연락 오는 것도 없길래 대충 괜찮겠지 하고 다음 날 학교를 갔음.

     

     

     

    패기 있게 등교했지만 역시나 교실을 찍자마자 교무실로 호출됐음...

     

     

     

    가보니 어제의 노는 애들 몇명이 와 있었고 나머지 애들 오면 시작한다고 앉아서 기다렸는데

     

     

     

    얼마 안 지나서 모인 애들하고 다 같이 상담실로 들어갔음

     

     

     

    거기엔 영어선생님과 선도부? 학생부? 하튼 처음보는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김빨강 8점, 김주황 11점, 김노랑...3점,......."

     

     

     

     

     

    이런 식으로 이름과 점수 같은 걸 불렀음

     

     

     

     

     

    "야 너네 이 점수만큼만 벌점 더 채우면 또 징계위 열린다. 그 땐 너네 싹 다 퇴학이야 알아?"

     

     

     

     

     

    라고 오자마자 되게 기분나쁘게 우리를 대했음.

     

     

     

    당연히 애들이 기분 나빠했지만 걔네도 퇴학은 면하고 싶었나..크게 소란떨지는 않았음

     

     

     

    애들한테 얘기 할 동안 나한테는 어떠한 질문도, 눈길도 주지 않았음

     

     

     

    암튼 그렇게 혼나고 걔네 먼저 올려보내고 나만 남았는데

     

     

     

    이미 옆에서 애들 대하는 태도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음. 걔네가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유없이 그러진 않았으니까!!!!

     

     

     

     

     

    "야 너는 못 보던 앤데 왜 여깄니? 응?"

     

     

     

     

     

    역시나 선생님들은 나를 처음 보는데도 매우 불친절하게 날 대했음

     

     

     

    하지만 나는 이미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져서 굉장히 삐딱하게 대답했음

     

     

     

     

     

     

     

    "전 잘못한 거 없는데요."

     

     

     

    "뭔 소리야. 너 어제 수업하다가 무단으로 나갔잖아."

     

     

     

    "왜 그랬는지는 안 궁금하시고요?"

     

     

     

    "뭐? 허허 참내. 그러고 보니까 너 저번에 난리친 애구나?(말똥이 일 말씀하시는 거였음ㅠㅠ) 얌전한 앤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제가 왜 그랬고, 쟤들이 왜 그랬는지는 안 궁금하시냐고요."

     

     

     

    "얘 근데 너 말뽄새가 왜 그러니?"

     

     

     

     

     

    정말 한마디도 안지고 따박따박 말대꾸하고 그랬음...그 땐 너무 화가 났으니까!!!!!

     

     

     

    이렇게 나랑 선도부쌤이랑 말싸움하는 와중에도 주둥이는 팔짱끼고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음

     

     

     

    그 모습이 너무 화가 나서 선도부선생님들 말을 딱 잘라 무시하고 주둥이한테 말했음

     

     

     

     

     

     

     

    "선생님은 인간관계부터 다시 배워오세요. 그렇게 해서 어디 선생질 해먹고 살겠어요?"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진짜 선명하게 남. 나는 화나면 기억을 잘하나봐..ㅋㅋㅋㅋ

     

     

     

    내가 저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주둥이는 한마디도 안하고 버티고 있었음

     

     

     

    평소에는 잘만 나불대더니만 저 때는 묵묵부답이었음

     

     

     

    내가 말할수록 점점 화가나서 나중에는 거의 울먹이고 부들부들 떨면서 막 말했음

     

     

     

    내가 주둥이한테 저렇게 말하니까 선도부 쌤이 언성을 높이셨음

     

     

     

     

     

    "너는 원래 그렇게 싸가지가 없니?"

     

     

     

     

     

    "선생님은 기동이한테 제대로 사과해야 돼요. 기동이 복날 개맞듯 맞아야한다고 했던거랑!!!!! 가진 게 지 누나밖에 없다는 거랑!!!!!!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다고 했던거랑!!!!!못생겨서 기둥서방도 못하겠다고 한 거 다 사과하시라고요!!!!!!!"

     

     

     

     

     

    선도부 선생님 말 다 무시하고 영어주둥아리만 보고 울먹이면서 소리쳤음..ㅋㅋ

     

     

     

    슬퍼서 눈물나는 게 아니고 진짜 화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막 나려고 했음

     

     

     

    평소에 기동이랑 1도 친하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그냥 너무나 화가 났음

     

     

     

     

     

    "결과처리를 하시든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자퇴할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오글거리면 가서 물한잔 먹고올래...?

     

     

     

    상담실이 교무실 안쪽에 있었는데 내가 너무 크게 소리 질렀는지 나가니까 쌤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랬던 것 같음..

     

     

     

    교실도 안 들르고 그대로 집으로 갔음 정말 딱 그 때에만 부릴 수 있는 패기였음ㅋㅋ

     

     

     

     

     

    집으로 가는 길에도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나서 눈물이 막 났음

     

     

     

    학교에 있어야 할 애가 눈물 콧물 범벅돼서 집에 오니까 엄마도 엄청 놀라심

     

     

     

    내가 여차저차 얘기를 다 하니까 우리 여사님ㅋ 단단히 화가나심ㅋ

     

     

     

    (내가 일부러 나한테 했던 얘기들위주로 얘기했음ㅋㅋ)

     

     

     

    내가 막 울면서 그딴 학교 안다닌다고 자퇴할 거라고 하니까

     

     

     

    엄마가 다음 날 할 것도 없이 오후에 내 손을 잡고 학교 교장실로 쳐들어갔음

     

     

     

     

     

    교장선생님이 엄청 쩔쩔맸던 기억이 남

     

     

     

    우리엄마 불 같은 성격이어서 화나면 정말 무서운데 그 땐 너무 속시원했음ㅋㅋㅋ

     

     

     

    교장선생님이 일단 진정하라고 하셨는데 우리엄마가 진정이고 뭐고 자퇴서 내놓으라고 했음

     

     

     

    내가 어떻게 키운 딸자식인데 그딴 새끼한테 그런 소리를 듣게하냐고 화를 냈는데

     

     

     

    그 때 순간 울컥했음...엄마 싸라내...밤에 치킨 안시켜먹을게...엄마꺼 남겨놓을게...

     

     

     

    결국 속전속결로 자퇴서에 도장을 찍었음

     

     

     

    근데 자퇴서를 작성하면 학교에서 일단 일주일정도 유예기간을 줌!!

     

     

     

    자퇴 체험 같은 건데 일주일정도 학교를 안나와도 출석인정이 되고, 후에도 마음이 안바뀌면

     

     

     

    그때 자퇴서내고 자퇴를 하는 거였음.

     

     

     

     

     

    결국 나는 자퇴를 신청하고 일주일 시간을 받고 엄마랑 손 잡고 집으로 왔음

     

     

     

    그제서야 국쌤 생각이 막 나면서 자퇴하면 국쌤 못볼텐데....이런 생각만 했음ㅋㅋㅋㅋㅋ

     

     

     

    뭔가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영어가 백퍼 잘못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음

     

     

     

     

     

     

     

    그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까 깜깜한 밤이었는데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타이밍 좋게

     

     

     

    국쌤에게 전화가 왔음

     

     

     

    나는 자다 일어나서 그런건데ㅋㅋㅋㅋㅋ목소리가 안 좋아보였는지 국쌤 한없이 다정했음ㅋㅋ

     

     

     

     

     

    "여보세요.."

     

     

     

    "연실아, 선생님이야."

     

     

     

    "네 선생님."

     

     

     

    "통화 가능하니?"

     

     

     

    "네 괜찮아요."

     

     

     

    "그래...좀 괜찮니? 얘기 들었어.."

     

     

     

    "아...네.."

     

     

     

    "연실아, 그...일단 학교 나와서 다시 얘기해보면 어떨까? 영어선생님이..뭔가 오해가 있으셨을거야."

     

     

     

     

     

     

     

    하! 정말 어이가 없었음

     

     

     

    내가 누구땜에 폭풍같은 하루를 보냈는데 기껏 전화해서 한다는 얘기가 주둥이 편들기였음ㅠㅠㅠ

     

     

     

    나도 설마 자퇴까지 얘기가 나올 줄은...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서

     

     

     

    기분이 똥이었는데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음

     

     

     

     

     

     

     

    "얘기 다 들으셨다면서요. 그게 어떻게 오해에요?"

     

     

     

    "영어선생님이 실수하셨을 거야..일단은 학교 나와서 얘기해보자."

     

     

     

    "선생님.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실수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자퇴는 아니야 연실아. 아직 네가 어려서 너무 섣부르게 판단한 것 같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어린거에요? 그럼 무조건 참는 게 어른스러운거에요?"

     

     

     

    "............"

     

     

     

    "선생님, 잘못됐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른의 미덕이에요.(국쌤이 어른의 미덕이야! 이 말을 거의 유행어처럼 자주 쓰셨는데 내가 비꼬는 식으로 따라한거임ㅠㅠ)

     

     

     

    그게 어떻게 실수고, 그게 어떻게 오해에요? 제가 모자란 애도 아니고 왜 억울하게 당하고 살아요?"

     

     

     

     

     

    이런 식으로 오히려 내가 선생님 가르치려는 듯이 말했었음ㅠㅠㅠㅠ

     

     

     

    쌤은 나 걱정해서 하신 말이었겠지만 나는 화가 났었음ㅠㅠㅠㅠ

     

     

     

     

     

    "연실아, 그래도 학교는 나와야지. 서로 마주보고 얘기를 해야 뭐든 풀리는 거지, 네가 그렇게 꽁꽁 숨어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제가 가서 얘기한다고 해도 그게 영어선생님 진심이에요? 그냥 좋게 풀려고 잘 해주시겠죠. 그런 사람하고 무슨 얘기를 해요. 전 그렇게 쓰레기 같은 사람하고 말 섞기 싫어요."

     

     

     

    "연실아."

     

     

     

     

     

     

     

    내가 말을 좀 심하게 하니까 쌤은 약간 엄한 투로 말하셨음..ㅠㅠ

     

     

     

    근데 나 절대 이렇게 똑부러지게 말 안했다..ㅎㅎ

     

     

     

    글로 쓰니까 똑부러져 보이는데....하튼 말 이상하게 했음

     

     

     

    그래도 내용은 얼추 맞아!! 기억이 정말 잘 남ㅋㅋㅋ꼭 이렇게 안좋은 일들만 기억이 잘난다ㅋㅋ

     

     

     

     

     

     

     

    "쌤은 영어선생님이 그동안 저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동이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다 아세요? 왜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단순하게 상황의 해결만 바라세요?"

     

     

     

    "연실아 선생님은 네가 걱정돼서 그래. 네가 학교를 나간다는 게..하....정말 아닌 것 같다."

     

     

     

    "그럼 제 미래를 위해서 다 참고 살아요? 미래를 위한거면, 누가 때려도 맞고 살아야겠네요? 쌤이 저 걱정하시는 건 알겠는데요, 대화의 요지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럼 선생님은 선생님 생각대로 그렇게 잘 사세요. 어른스럽게. 저는 어린애같이 살게요. 쌤이 어떻게 선생님이에요 교사지."

     

     

     

     

     

     

     

    아.....이렇게 온갖 상처받는 말들을 했음..기억나는 것만 썼으니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이 상처받는 말들을 했음.....ㅠㅠㅠㅠㅠ특히 저거ㅠㅠㅠㅠ쌤이 어떻게 선생님이냐고ㅠㅠㅠ

     

     

     

    아직 정식교사도 안 됐는데ㅠㅠㅠㅠ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함ㅠㅠㅠㅠ

     

     

     

    잠깐ㅠㅠㅠ미안하다고 문자하고 와야겠다ㅠㅠㅠㅠㅠㅠ

     

     

     

     

     

    이러고 나서 대답도 안 듣고 전화를 끊어버림..이 때는 눈물도 안나고 진짜 무슨...

     

     

     

    아나운서가 보도하듯이 따박따박 말했음....

     

     

     

    그 이후로 쌤한테 다시 전화 오지도 않았고 내가 다시 하지도 않았음

     

     

     

    그때는 미안하지도 않았고 그냥 너무 화가 났음..

     

     

     

    이젠 국쌤하고도 끝이야!!!!끝이라고!!!!!!!! 이런생각하면서 비련의 여주인공 뺨쳤음..ㅋ

     

     

     

     

     

    그렇게 며칠이 지났나...그동안 엄마가 놀러나갔다오라고 용돈도 주셔서 혼자 놀이공원도

     

     

     

    갔다왔음ㅋㅋㅋㅋ나 혼자 다니는 거 짱 잘해!!

     

     

     

    일주일 끝나기 하루전이었나..? 이틀전...?에 집에서 이빨로 사과껍질까기 놀이 하고 있었는데

     

     

     

    국쌤한테 전화가 왔음

     

     

     

    사실 저번 일도 있고 너무 껄끄러워서 받기 싫었는데 국쌤은 전화 안받으면 받을 때까지 하는타입.

     

     

     

    그래서 받았더니 대뜸 선생님하고 얘기 좀 하자고. 우리동네로 오겠다고 하셨음

     

     

     

    그래서 대충 집근처 카페 알려드리고...

     

     

     

    얼른 씻고 머리말리고 화장하고 고데기하고 옷차려입고 카페 가서 앉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

     

     

     

    껄끄럽지만 국쌤 보고 싶었으니까.....

     

     

     

     

     

    앉아서 쌤 기다리는데 괜히 또 얻어먹기 싫어서 나 먹을 꺼 사고 쌤은...대충 아메리카노 사서

     

     

     

    놔뒀음..ㅋㅋㅋㅋ

     

     

     

    조금 기다리니까 쌤 오시고..(캐쥬얼 만세!! 양복도 좋지만 캐쥬얼...후하후하후하ㅜ하)

     

     

     

    그냥....어색하게 근황토크를 했음

     

     

     

    어떻게 지내냐 이런 얘기 하다가 아니나 다를까 슬슬 본론을 꺼내기 시작하셨음

     

     

     

     

     

     

     

    "연실아...영어선생님이 미안하시대..."

     

     

     

    "영어선생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구요? 저한테요?"

     

     

     

     

     

    ㅋ......잠들어 있던 흑염룡이 다시 깨어나는 듯 했음ㅋㅋㅋ

     

     

     

    주둥이는 절대 먼저 미안하다고 할 사람이 아닐 뿐더러 애초에 나한테 해코지해서

     

     

     

    일이 이 지경이 된게 아니었으니까!!!!

     

     

     

    진짜 단번에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순간 국쌤한테 너무 서운하고 실망했음..

     

     

     

    여전히 바뀐 게 없고 나한테 거짓말까지 하다니...

     

     

     

     

     

    "영어선생님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ㅋㅋ영어선생님 굳이. 쌤한테 가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셨다구요? 굳이?"

     

     

     

    ".............."

     

     

     

    "쌤. 저는 영어선생님이 저한테 해코지해서 싫은 게 아니에요. 왜 쌤은 문제를 안보세요? 저 괜히 어린애처럼 떼쓰는 거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나 약간 발암에 얄미웠음...이해해줘...아니다,..그냥 욕해!!!!

     

     

     

     

     

     

     

    "..........연실아, 선생님이 너 정말 걱정돼서 그래. 너 대학은 어쩌려고."

     

     

     

    "저 대학가려고 태어난 거 아니에요. 고작 대학 가려고 그런사람 밑에서 뭐 배우기 싫어요."

     

     

     

    "학교 나가면 더 힘들어. 밖에는 더한 사람들이 더 많아.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지금 참고, 나중에도 참고, 계속 참다가 휘둘리기밖에 더해요? 선생님은 제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화 낼 수 있을 때 화 낼래요. 솔직히 쌤 말 하나도 이해 못하겠요. 영어선생님 진짜 쓰레기같아요. 진짜 짜증나고 혐오스럽고 발로 차버리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나가다가 발로 차버리고 싶다고 했음ㅋㅋㅋㅋㅋ

     

     

     

    왜그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말을 좀 심하게 하니까 쌤이 약간 화난 것 같아 보였음..

     

     

     

    카페여서 막 소리지르면서 싸우진 않았지만 분위기 진짜 안 좋았음ㅋㅋㅋㅋ

     

     

     

     

     

    "서연실. 너 진짜 못하는 말이 없구나."

     

     

     

    "..................."

     

     

     

    ".....그래도 학교는 나와. 영어선생님 보기 싫어도 나와. 그렇게 싫으면 수업을 듣지 마. 근데 너 학교는 나와야 돼."

     

     

     

     

     

     

     

    ★ 여러분은 지금 청춘드라마를 시청하고 계십니다.

     

     

     

     

     

    쌤이 저 말하고 집에 데려다 준다고 일어나셨음....서로 화나서 아무말도 안하는 와중에

     

     

     

    나 아파트단지 사는데 1층 엘리베이터 현관까지 데려다 주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쌤 화나도 나 집까지 데려다주심ㅎ 국쌤 벤츠남 오예~~~~~

     

     

     

     

     

     

     

    그리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교복을 다리고 계시는 거 아니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뭐해...?"

     

     

     

    "그럼 학교 아예 안가려고 했냐 기집애야? 내일 엄마랑 학교 갈꺼니까 일찍 자. 또 늦잠자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애초에 나도 자퇴 별로 실감이 안나긴 했지만 우리 여사님은 아예 생각이 없으셨음ㅋㅋㅋ

     

     

     

    엄마.....진정이고 뭐고 자퇴서 갖고 오라며.....어떻게 키운 딸자식...엄마...?

     

     

     

    그리고 나는 일주일 펑펑 놀고 다시 엄마 손잡고 학교 갔음^^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그때 되게 뻘쭘하고 떨면서 교실문 열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나 한동안 바스티유라고 불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세계사 할땐가...그랬는데 프랑스혁명의 배경?이 바스티유감옥 습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뭐.....징계도 딱히 없었고 선생님들도 그 얘기를 좀 쉬쉬하는 편이어서

     

     

     

    나는 별탈없이 얼굴에 철판깔고 앉아있었음...왜냐면 사실 얼마 안 있어서 주둥아리가

     

     

     

    전근을 가게 되었음......

     

     

     

    그 후로 내 별명은 바스티유에서 잠시 레미제라블로 바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다시.....날개반을 나가게 되었는데...그냥 국쌤을 만나기가 죽어도 싫었음.....

     

     

     

    그래서 원래 자리도 맨 앞 맨 끝이었는데 내가 다른애한테 말해서 하루만 자리바꿔달라고함ㅠㅠ

     

     

     

    그래서 맨 뒷자리 앉았음...그 때 기동이 친구들인 노는 애들중 어떤 여자애가 먹을 것도 줬다ㅎ

     

     

     

     

     

    수업 시간에 정말 별일이 없었음

     

     

     

    국쌤은 나하고 눈도 안 마주쳤음..뭔가 화가 나있긴 했는데

     

     

     

    또 쌤이 아무일 없듯이 행동하니까 괜히 서운하고 그랬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여기서 울면 내가 너무 못나보일 것 같아서 참았음ㅋ

     

     

     

     

     

    수업이 끝나고 애들은 여전히 빠르게 나가고 나는 청소해야 하고...

     

     

     

    정말 딱 죽을만큼 어색했는데 일부러 쌤 쪽 쳐다도 안 보고 그냥 청소만 했음

     

     

     

    평소에는 책상은 쌤이 옮겨 주시니까 나는 바로 빗자루로 바닥 쓸었는데

     

     

     

    그날은 그냥 책상도 내가 옮겼음..

     

     

     

    열심히 집중해서 옮기고 있는데 언제 온지도 모르게 쌤 내가 든 책상 뺏어서 다 정리해 주셨음

     

     

     

    내가 멍하니 있었는데 쌤은 여전히 나 신경도 안쓰고 알아서 책상 다 옮기심

     

     

     

    나는 쌤이 지나갈때마다 슬쩍슬쩍 옆으로 피하고 그랬음ㅋㅋㅋㅋ

     

     

     

    쌤이 책상 다 옮기고 내가 바닥 쓸려고 했는데 쌤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탕탕 쳤음ㅋㅋㅋ

     

     

     

    아 글로 쓰니까 오글거린다....후....버텨라 내 관절!!구부러지지마!!

     

     

     

     

     

    이리로 오라는 것 같기는 한데 뭐 서 있으라는 건지 의자 꺼내서 앉으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책상위에 올라 앉았음

     

     

     

    쌤은 앞에서 팔짱끼고 날 내려다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화나셨나 눈치보고 있었는데 그때도 속으로 절대 먼저 사과 안해야지 이러고 있었음ㅋ큐ㅠ

     

     

     

    나년 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애였다니까ㅠㅠㅠㅠ

     

     

     

     

     

    "연실. 선생님이 많이 생각해봤어."

     

     

     

     

     

    근데 예상외로 쌤은 다시 다정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말했음ㅋㅋㅋㅋ

     

     

     

    (사실 내 이름이 외자인데, 쌤은 항상 서X 이렇게 불렀음. 그러니까 서x →연실. 이렇게 바꾼거!)

     

     

     

    뭔가 예상했던 반응과는 달라서 내가 좀 당황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음.

     

     

     

     

     

    "네 말이 맞아. 사람이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 하지만 나는 선생님이니까 그 때 한말은 선생으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

     

     

     

    "네.."

     

     

     

    "네가 한 행동 때문에 학교의 많은 게 바꼈어.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어른이 되면 그런 것들까지 다 신경써야 해. 그래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는거야."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이 뭐라고 말씀하시면 나는 넋 나간 것 같이 네..네...이러고만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뭐 이런저런 훈계아닌 훈계 듣다가..

     

     

     

     

     

    "선생님은 연실이하고 멀어지기 싫다~"

     

     

     

     

     

    라면서 웃으시는데 아.....순간 7살 연상 으른남자!가 뭔가...귀....귀....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암튼 그랬어!!!!!!!그랬다고!!!!!ㅋㅋㅋㅋㅋ뭐!!!!!!!!! 뭐!!!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도 내가 막 괜히 민망하고 그래서 고개 숙이고 흐흐흐흐흐흫 웃었음ㅋㅋㅋㅋ

     

     

     

    그냥 뭐..또 이런식으로 실없이 화해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교실청소하고 나가려다가....찝찝해서 쌤한테

     

     

     

     

     

     

     

    "쌤 죄송해요."

     

     

     

    "됐어~얘기 끝났어~"

     

     

     

    "....그 때 제가 살짝 사춘기였나봐요."

     

     

     

    "연실, 사춘기가 너무 늦게 오는 거 아냐? 지금은 끝났니? 혹시 다음 주에 다시 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이렇게 말장난 하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쌤이 가끔 "그땐 그렇게 맹랑했는데~~~~"라고ㅋㅋ큐ㅠㅠㅠㅠㅠ

     

     

     

    맹랑한 꼬맹이였다고 놀리는데 세상..... 창피해서 쌤 건담 뿌셔버리고 싶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날은 특별히 쌤이 베스킨 라빈스 사주신다고 해서 둘이서 파인트 먹었음

     

     

     

    내가 단거 진짜 좋아하는데 단거 먹으니까 텐션 올라가서

     

     

     

     

     

    "쌤 근데 저한테 너무 잘 해 주시는 거 아니에요? 솔직히 그렇죠?"

     

     

     

     

     

    라고 신나게 물어봤음ㅋㅋㅋ정말 아무생각 없이 물어봤는데 쌤이

     

     

     

     

     

    "음...그런가....그런 것 같기도 하고........아..안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되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심히 물어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쌤~ 나의 매력에 빠진 거지 그치~ㅎ

     

     

     

    그냥 쌤이 나는 고2 안 같고 애늙은이 같다고 했음ㅋㅋㅋㅋ나랑 있으면 내 속을 모르겠다고ㅋㅋ

     

     

     

    그리고 나서 내가 학교 안나올 동안 뭐했는지 얘기하고....

     

     

     

    아!! 혼자서 놀이공원 갔다고 하니까 쌤이 컬쳐쇼크 받으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튼...너 좀...이상해.."

     

     

     

     

     

    이러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상한가....다들 혼자 간적있지 않아요...?은근 많던데...

     

     

     

    암튼 이러고 나 버스정류장 데려다 주시고 버스타는 것 까지 보고 가셨음

     

     

     

    원래 누가 배웅해주면 버스타고 나서도 창밖으로 인사하고 그러잖슴

     

     

     

    내가 맨날 버스타서 흔들리면서 배꼽인사하고 그랬는데 쌤이ㅋㅋㅋㅋ무서워보인다고ㅋㅋㅋ

     

     

     

    그러지말고 다음부턴 버스타면 손 흔들라고 했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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