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방과후 시스템이 어떻게 돼있는거냐면

5시에 석식을 먹고 5시40분쯤에 수업시작! 끝나면 한..9시쯤? 나머지 한시간을 자습하고 가는 거였음

국어쌤은 월수금에 계심!! 매일 오는게 아니었다ㅠㅠㅠ

여튼 그렇게 계단귀신으로 한바탕 시끌벅적하고 다시 이틀 뒤 선생님을 만나는 날이 되었음

내가 학교에서는..음...약간 개인적이고 마이웨이하고 뭐든지 적당히하는? 학교에 별 관심이 없었음.. 그때 자퇴도 생각하고있을 때여서..

하튼 그런애였는데 그날의 우스꽝스러운 꼬라지를 생각하니 괜히 들어가기싫고 그랬음

근데 1,2교시 듣고 3교시 집가면 이상하잖아..

되게 긴장하고 눈도 안마주치고있었는데....!!!!!!!!!

ㅋ.

나혼자 소설 쓴거였음ㅋㅋㅋ

쌤은 나 신경도 안쓰심. 그래서 수업열심히 들었다ㅋ

진짜 아아아무일도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수업이 끝난 후!! 그래, 조연들 빠져줘야지 후후후..

나도 참 신기한게 애들은 짐이 없나 종치자마자 사라짐

나는 손이 느려서 또 쌤이랑 어색하게 짐을 주섬주섬챙기고 있었는데,

"연실아 허리는 괜찮니?^^"

갑자기 말을 붙여오심ㅋㅋㅋ 나는 낯선사람과 얘기하는게 싫다기보다는 기가빨리는데 쌤은 뭐가그렇게 얘기하실게 많은지 모르겠음ㅋㅋㅋ지금도 그럼ㅋㅋㅋ

"아ㅎ..네 괜찮아요."

"오늘도 청소해야하니?^^책상은 선생님이 옮길게. 넌 바닥만 쓸...아니, 허리숙여도 괜찮니?"

ㅋㄱㄲㅋㅋㅋㅋ이런식으로 쌤 진짜 말 많았음

막 안절부절 어리버리해보였는데 이건 내 취향과는 정반대임

연상의 남자에게서 연하의 향기가 느껴지는듯 했음..절레절레...

결국 쌤이 그날 청소 다 도와주시고 또 같이 교무실로 가는데 그 때 주머니속에서 무언가 잡혔음!!

그때가 한창 외국과자들이 점점 유행에 가까워져갈때라 나도 막 샀었는데 과자산게 기억이나서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바로 꺼내서 쌤드림

"선생님! 드세요!!"

짠! 하고 손바닥에 올려놨는데 하필 와사비과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한테 받았는데 내가 먹기 싫어서 주머니에 넣어논 거였음ㅋㅋㅋㅋㅋ

쌤이 와사비과자를 처음보셨는지 이게 무슨과자냐고 하셨는데 내가 모른다고했음ㅋㅋㅋ 안받으실까봐ㅋㅋ

근데 웃긴건 쌤이 해맑게 웃으면서 같이 먹자고하심ㅎ..

안먹으면 좀 그럴까봐 맛이 특이하네요;;^^이러면서 다먹음ㅋㅋ쌤도 표정이 별로였는데 다 드심ㅠㅠ감동ㅎ

내가봐도 쌤표정 똥이었고 내표정도 똥이었음..

와사비과자 정말 내취향아님ㅠㅠㅠㅠㅠ

교무실 도착해서 문열었는데 할렐루야!!

쌤들이 사과드시고 계셔가지고 우리보고 같이먹자고하심ㅠㅠㅠㅠ

평소같으면 불편해서 거절했겠지만 와사비의 여파가 너무 쎄서...국쌤이랑 나랑 얼씨구나하고 들어가 엉덩이 붙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근데 역시 그냥 가야했던게 선생님들 사이에 학생한명이면 당연시 주목이 나에게로 집중되잖아!!

우리 담임쌤이 '우리 연실이가~'부터 시작하셔서 온갖 칭찬을 다 하시고 내가 운동했던거랑 다쳤던거까지 다 말하시는거ㅠㅠㅠㅠㅠ

우리담임쌤 진짜 착하고 좋은분이신데 솔직히 그날 좀 불편했음ㅠㅠ뭔가 안 친한 사람앞에서 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는게...

근데 국쌤은 나를 또 측은하게보시더라?

나를 무슨 사연 많은 애로 보시는거 같았음ㅋㅋㅋㅋ쌤은 표정으로 다 드러나서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

어른은 어른이었음. 쌤 똑똑해서 잔머리굴리면 나 깜빡속는다ㅋㅋㅋ암튼 이건 나중에

맞장구도 잘쳐서ㅋㅋㅋㅋ'어휴 진짜요?어우;저런...'이런 추임새도 넣고ㅋㅋㅋㅋㅋ

난 이럴수록 쌤이 더 부담스러웠지만 쌤은 어째서인지 이날 이후로 나에게 잘해주셨음

뭐 허리좀 다친거가지고 동정심 이런건 아니고, 그냥 다른애들보다 나랑 얘기를 더 많이 했으니까?

수업들어오시면 꼭 인사해주시고 끝나고는 항상 같이 청소ㅋㅋㅋㅋ봉사시간은 내가받는데..

교무실까지 소소한 데...데이트..ㅎ

한 1~2주 지나니까 쌤의 국어책스러운 말투도 진정되고 나도 쌤 안 부담스럽고 점점 친해짐

그리고.....

이 날개반의 설립목적!!!

성적을 올릴 찬스가 주어진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음

날개반은 지침을 바꿔서 수업끝나고 남은 한시간을 자습이 아닌 선생님들이 조금씩 더 봐주는 강제공부를 시켰음

이때부터는 튀는 애들이 생기기 시작해서 교실이 조금씩 비어갔음!

하지만 나는! 원래 공부를 안하는편은 아니었고 국쌤과의 대화도 좋아졌기 때문에!!공부함...

이과는 1교시 수학쌤이, 문과는 3교시 국어쌤이 봐주셨는데

나는ㅎ 문과죠ㅎ

뭐 특별한 건 없고 그냥 공부열심히 했음

국쌤의 손을보고 한번심쿵하고ㅋㅋㅋㅋㅋ

국쌤 손 진짜 예쁨!!!여자손같기도하고 길쭉길쭉!!!그래서 내가 국쌤 손에 네일아트한것도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올리겠음ㅋㅋㅋㅋ

하지만 시험기간이 다가올 수록 애들은 점점 줄어갔고ㅎ..

내가 안친한데도 막 "수업같이듣자^^" 이 죠랄까지 했는데도 그냥들 감. 막 감.

그러다가 어떤 여자애랑 나랑만 남게 됐는데 국쌤이 한숨쉬시고....

결국엔 그 여자애마저도 떠나버림..여자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그랬어..ㅠㅠㅠㅠㅠ

내가진짜...ㅠㅠ화장실갔다가 교실문열었는데 아무도없는거보고 집으로 도망가고싶었음ㅠㅠㅠ

쌤이랑 친해지긴했는데 단둘이까진 아니란말이야ㅠㅠㅠㅠ청소야 말없이 청소만하고, 교무실까지 가는길은 쌤은 모르겠지만 나는 대화연결에 열과 성을 다하고있는거였음ㅠㅠ

낯을 많이 가려서ㅠㅠ

벝....!!!!

그 여자애에게 감사해야했음. 이날 쌤이랑 진짜 친해짐ㅎ

쌤이 수업하다가 안되겠는지 오늘은 쉬자그러셨음

나는 성적하위권도아니었기 때문에ㅇㅇ

그래도 시간은 지켜야하니까 이런저런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연실아 허리는."

아, 국쌤이 친해질수록 말투가 무뚝뚝해짐ㅋㅋㅋㅋㅋ막 태도까지 정없고 이런게 아니라 안칠할땐 청명오빠였다면 친해지면 약간 젠틀한 도진이?ㅋㅋㅋㅋㅋ

뭐 대충 나의 허리근황에 대해 얘기하다가

"나한텐 뭐 궁금한 거 없어?"

아 뭔가 이상한데 이때좀 두근거렸음ㅋㅋㅋㅋ

"네? 어떤거요?"

"아니 너무 할 얘기가 없어서."

쌤이 하는 게임은 내가 안하고 난 만화책, 애니 덕후인데 쌤은 잘 안보시고 서로 보는 드라마도 달랐음ㅋㅋㅋㅋㅋㅋ

"아...음.....첫사랑얘기요..?"

기껏 생각해낸게 이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냥보통 애들이 교생선생님 오거나하면 첫사랑얘기해달라고하잖슴ㅠㅠㅠㅜ그거 생각한건데 내가 말하자마자 분위기가너무 이상해짐ㅠㅠㅠㅠ

단둘이 뭔 첫사랑얘기야 과거의 나년아ㅠㅠㅠ

쌤도 당황하시면서

"그건 좀...너무 쑥쓰럽다..하하하하.."

"아하..네 그렇죠..ㅎㅎ"

분위기완전 다운되고ㅠㅠㅠㅜ나 연애고자ㅠㅠ모태솔로옇거든ㅠㅠㅠ짝사랑도 안해봄..

근데 쌤이 쑥쓰럽다고한거는 첫사랑이 있다는 거잖슴.??

뭔가한편으로는 그렇겠지 하면서도 내심 서운했음ㅋㅋㅋㅋ

"쌤 그럼 중간고사 때 국어90점 넘으면 맛있는거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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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들 뭐해요? 박수짝짝!!!!자아알했어 과거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땐 저게 최선이었음ㅋㅋㅋㅋ

근데 쌤도ㅋㅋㅋ지지않고 95점을 내거심.

결국 95점으로 합의보고 그날 수업끝!!!

결과는 다음이야기에!!!!!!뚜둔!!!!!?